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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BIFF와 함께 영화도시 쌍두마차로 떠오른 부일영화상

작성일 17-08-10 11:51 조회수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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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를 맞은 올해 부일영화상이 지난 2일 15개 부문에 걸쳐 영광의 수상자들을 쏟아냈다. '영화인들이 꼽는 가장 공정한 영화상'이라는 정평대로 심사위원들은 올해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3관왕을 차지한 영화 '무뢰한'은 이번 부일영화상이 재발견한 영화다. 국내 흥행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작가적 뚝심과 역량을 다시 한번 높이 산 것이다. 바로 이런 평가와 재발견이 부일영화상의 더 없이 중대한 역할이다.
 
'무뢰한'에 출연해 유일하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전도연 씨도 "부일영화상 수상을 계기로 계속 힘을 얻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감독 개인 역량의 진화'(최우수감독상 곽경택) '복잡한 내면의 풍부한 표현'(남우주연상 이정재)이라는 평가 등은 1958년 출범한 '한국 최초의 영화상' 부일영화상이 새롭게 세우고 있는 한국영화의 이정표다. 다른 영화제가 흉내 내기 어려운 유현목예술영화상 역시 올해 묵묵하게 작업을 이어온 '영화 장인'들에게 주어졌다. 

지난 2008년 35년 만에 늠름하게 부활한 이후 부일영화상이 해마다 더하고 있는 관록과 평판은 자자하다. "후배들이 반성할 수 있도록 좋은 흔적을 남겨 주신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시상식장 말들의 성찬 속에서 한국영화의 내일을 위한 다짐을 능히 내다본다. 부일영화상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바로 다음 날 열리는 백미 행사에서 이제는 '가을 영화도시'의 쌍두마차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것은 부일영화상이 '한국영화의 발전만을 바라는 진정성'이란 점에서 BIFF와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인들이 부일영화상의 순수한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올해도 역시 수상자 전원이 참석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재현됐다. 

부일영화상으로 인해 영화인들은 "부산은 한국영화의 발상지나 다름없는 곳"이라고 주저없이 말해 왔다. 부산의 문화적 자부심인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런 부산의 문화 토양에서 힘찬 날갯짓을 펼쳤다. 내년 제25회를 맞는 부일영화상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대표 영화상으로 더욱 힘차게 비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