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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제가 출연한 작품이 3편이나 초청받았고 이렇게 부일영화상까지 받으니 정말 좋습니다.”
1976년 데뷔해 어느새 연기 경력 40년이 넘는 배우 기주봉. 영화 ‘강변호텔’로 2019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에 호명되며 카리스마 넘치던 이 배우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부일영화상 트로피를 한참이나 쳐다보며 감격스러워서 소감을 선뜻 말하지 못하기도 했다.
“며칠 전 생일이었는데 이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상과는 인연이 없는가 했는데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고 부일영화상까지 받게 되네요.”
기주봉은 상을 생각하며 연기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연극무대와 영화, 드라마까지 넘나들며 세 장르를 합치면 25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100편까지는 숫자를 셌는데 그 이후로는 굳이 작품 숫자를 따지지 않았다고.
“‘강변호텔’을 촬영할 당시 힘든 일이 있었어요. 아마도 홍상수 감독이 내면의 그런 점을 자연스럽게 끌어낸 것 같기도 하고, 저 역시 자연스럽게 저를 내려놓고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오게 되네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묵직한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기주봉은 사실 어린 시절 굉장한 장난꾸러기였단다. 무대에서 끼를 발휘하는 걸 좋아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행사 사회를 도맡아 했고 자연스럽게 중,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제가 작품에서 주로 무거운 이미지만 보여 드렸네요. 이젠 좀 밝고 희극적인 역할을 보여 드려야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