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영화상인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한 해 동안 한국 영화를 빛낸 감독과 스타가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20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핸드 프린팅·레드 카펫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코로나19로 관중 없이 오후 4시 40분께 핸드 프린팅부터 시작됐다.
무관중 진행됐지만 뜨거운 관심
시상식 전 핸드프린팅·레드카펫
화려한 블랙 드레스 서예지 눈길
박명훈 “지하에서 나오니 살쪄”
이희준 “증량 도움 관장님 감사”
지난해 남우주연상 기주봉, 남자조연상 박명훈, 여우조연상 이정은, 남자 신인연기상 성유빈 배우가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했다. 기주봉 배우는 모자를 쓰고 등장해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부부로 나왔던 박명훈, 이정은이 오랜만에 다시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지난해 시상식에 아쉽게 불참했지만, 이날 핸드 프린팅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진 레드 카펫 행사에는 시상자와 수상자가 참석해 맵시를 뽐냈다. 영화 ‘호흡’의 배우 김대건은 초록색 수트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고, ‘남산의 부장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이병헌과 이희준은 깔끔한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날 레드 카펫에서 가장 눈길을 끈 스타는 서예지였다. 화려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선 서예지는 현재 가장 뜨거운 스타임을 증명했다. 그는 이날 투표로 뽑는 여자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시상자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최희서와 부산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배우 유채목이 등장하자 장내가 밝은 기운으로 채워졌다.
코미디언 김영희는 몸에 달라붙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숨이 막혀서 힘들다”면서도 “현재 찍고 있는 핑크 무비 ‘기생춘’도 많이 사랑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상식 역시 무관중으로 열렸다. 대신 집에서 시상식을 보는 시민들이 화면에 등장해 부일영화상 개최를 축하했다.
지난해 부일영화상 남녀조연상 수상자이정은과 박명훈이 시상자로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나왔다. 박명훈은 “지하에서 살다가 밖으로 나오니 살도 10kg 찌고 좋아진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최우수작품상 ‘기생충’에서 맡은 역할을 빗댄 말이었다.
이날 2020 부일영화상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희준은 무대에 올라 “체중을 불리는 데 도움을 준 체육관 관장님께 감사드리고 매일 밤 함께 치킨을 먹어 준 와이프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25kg을 찌웠다 다시 뺐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4년 전 우민호 감독님의 데뷔작으로 부일영화상을 받고 이번에 또 우 감독님과 함께한 ‘남산의 부장들’로 상을 받게 돼 묘한 인연이다”며 “이 작품에 참여한 다른 배우들 모두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상 이력이 많은 만큼 어떤 상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김현욱 아나운서 질문에 이병헌은 “부일영화상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최학림 선임기자·김상훈·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02219575724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