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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부산국제영화제-부일영화상] `한국의 골든글로브` 누구 품에 안길까

작성일 17-08-10 11:13 조회수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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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제정된 부일영화상이 내달 2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화승그룹이 후원하는 부일영화상은 지난 1958년 출범해 대종상(1962년), 청룡상(1963)보다 앞서 국내 영화제의 효시다. 2008년 부활 이후 올해로 제24회를 맞는 부일영화상은 ’세계 5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다음 날 열려 이제 BIFF와 함께 한국영화와 영화도시를 세계로 견인하는 중요한 영화상으로 입지를 다졌다. 지역과 국경을 초월해 세계를 아우르며 성장하고 있는 올해 부일영화상의 특징과 주요 수상후보 등을 살펴봤다.
 
■후보작 놓고 깐깐한 심사
 
무엇보다 부일영화상은 국내 영화계에서 공정한 심사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평론가와 BIFF 프로그래머, 영화학과 교수 등 6명의 예비심사 위원들이 지난달 6일 모였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을 추천하고 표결과 협의를 거쳐 13개 부문(유현목영화예술상과 부일독자심사단상 등 2개 부문은 별도) 본선 진출작을 부문별로 5배수씩 선정했다. 같은 달 20일 9명의 위원이 진행한 본심에서는 수상 후보작을 놓고 대중성과 예술성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BIFF 개막 뒷날 10월 2일  
그랜드호텔서 화려한 무대  

한국영화 1년 총결산 자리  
13개 부문 수상자 관심 고조  

47명의 ’서포터스’ 첫선  
최정원·아이비 축하 무대도
 

올해 부일영화상의 특징은 ’제1기 부일영화 서포터스’ 제도를 처음 도입해 젊은층으로 행사의 저변확대를 도모했다는 점이다. 영화학도와 마니아 등 47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는 BIFF를 비롯해 부일영화상과 부일영화연구소 등을 온라인과 SNS를 통해 홍보하는 동시에 행사의 자원봉사자 역할도 도맡는다. 

지난 2008년 부활 이후 매년 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랜드호텔 대연회장 무대에는 초대형 LED 화면을 설치, 다양한 무대쇼를 선보인다. 또한,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인기가수 아이비의 화려한 축하공연도 펼쳐지며, 전반적인 행사시간은 단축해 운영의 묘를 살린다는 복안이다.

■그랑프리 놓고 ’별들의 전쟁’  

부일영화상 예심과 본심이 마무리됨에 따라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어떤 작품이 정상을 차지할지 영화인과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랑프리인 최우수 작품상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암살’을 비롯해 ’무뢰한’, ’자유의 언덕’, ’극비수사’, ’꿈보다 해몽’이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는 102번째 작품인 ’화장’을 만든 거장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곽경택(극비수사), 홍상수(자유의 언덕), 오승욱(무뢰한), 최동훈(암살) 감독이 선정됐다. 

남우주연상을 놓고는 안성기(화장), 이정재(암살), 김윤석(극비수사), 김남길(무뢰한), 박정범(산다)이, 여우주연상에선 전도연(무뢰한), 김혜수(차이나타운), 염정아(카트), 전지현(암살), 김고은(차이나타운)이 경쟁하고 있다. 

남우조연상 후보는 이경영(소수의견), 유해진(극비수사), 오달수(국제시장), 이성민(손님), 조진웅(암살), 엄태구(차이나타운)가 이름을 올렸다. 여우조연상 후보는 천우희(손님), 한예리(해무), 김혜자(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김호정(화장), 문정희(카트)가 선정됐다. 

신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신인 감독상 후보로 김태용(거인), 김광태(손님), 한준희(차이나타운), 우문기(족구왕), 홍석제(소셜포비아) 오승욱(무뢰한) 감독이 올랐다. 신인 남자연기상에는 박유천(해무), 김우빈(스물), 변요한(소셜포비아), 최우식(거인), 안재홍(족구왕)이 선정됐고, 신인 여자연기상에는 이솜(마담 뺑덕), 박소담(경성학교), 김새벽(한여름의 판타지아), 권소현(마돈나), 이유영(봄)이 경쟁한다. 이 밖에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을 시상하며, 특별상으로 유현목영화예술상과 부일독자심사단상을 선정한다. 

■’한국의 골든글로브’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부일영화상은 1958년 출범 이후 16년 동안 한국영화계의 황금기를 함께 보냈다. 6.25 전쟁 이후 먹고 살기에 급급했고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당시, 최초의 영화상으로 제정돼 화려한 은막의 스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 축제였다. 그것도 수도 서울이 아닌 부산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이후 부일영화상은 1960년대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흑백 TV 보급이 확대되고 수도권 집중현상도 심화되면서 1973년 제16회 영화상을 끝으로 문을 닫는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탄생했고, 부산이 영화영상도시로 자리를 굳혀 가자 옛 영예를 되살려 보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결국 중단 35년 만인 2008년 부일영화상은 화려하게 깨어났다. 무엇보다 부산의 향토기업인 화승그룹이 거액을 쾌척했기에 부활할 수 있었다. 

부일영화상은 국내외 영화인이 대거 몰리는 BIFF 개막 다음 날 열리는 동시에 한해 영화상 중 가장 먼저 개최돼 수상자들은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특히 부일영화상 시상 결과는 이어지는 ’대종상’ ’청룡상’ ’영평상’ ’춘사영화상’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의 아카데미상에 앞서 전초전 격으로 열리는 골든글로브상을 닮았다고 해서 ’한국의 골든글로브’란 별명도 얻고 있다. 제2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10월 2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