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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일영화상] '기생충' 이후 한국영화 최고의 작품은?

작성일 20-08-31 17:33 조회수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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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0 부일영화상’ 본선 심사위원단 회의에서 심사위원이 수상작과 수상자 선정을 위해 토론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5일 오후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0 부일영화상’ 본선 심사위원단 회의에서 심사위원이 수상작과 수상자 선정을 위해 토론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0 부일영화상’의 서막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부일영화상’ 6관왕) 이후 한국영화 최고 작품을 가리는 부일영화상 본심이 개최됐다. 부산일보사가 제정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상이자, 공정성으로 이름 높은 부일영화상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심사위원단은 격론을 벌였다.


25일 본사 회의실서 본심 심사

‘남산의 부장들’ ‘윤희에게’ 등

최우수 작품상·감독상 후보 올라

신인감독상, 여성 강세 두드러져

10월 8일 벡스코서 시상식 예정


■14개 부문 수상자 놓고 ‘격론’


25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0 부일영화상’ 본심 심사 현장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될 정도로 뜨거웠다. 본심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 임권택 영화감독(동서대 석좌교수)을 비롯해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심사 현장에는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김종균 〈부산일보〉 문화부장,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문관규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이무영 영화감독(동서대 영화과 교수), 이언희 영화감독(영화 ‘미씽’ ‘탐정: 리턴즈’), 전찬일 영화평론가, 정민아 영화평론가(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허문영 영화의전당 프로그램 디렉터(이하 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부일영화상 예심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 후보작과 후보자를 5배수 선정했고, 이날 본심 심사위원단이 수상작과 수상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월 이후 극장에 걸린 한국영화 작품 수가 격감해, 지난해에 비해 심사대상 작품의 폭이 좁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1일부터 올해 8월 10일까지 1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작품을 가려내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부일영화상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감독상을 놓고 심사가 가장 치열했다. 최우수작품상 후보는 ‘남산의 부장들’ ‘벌새’ ‘유열의 음악앨범’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올랐다.

최우수감독상 부문에는 김도영(‘82년생 김지영’) 김보라(‘벌새’) 우민호(‘남산의 부장들’) 임대형(‘윤희에게’) 정지우(‘유열의 음악앨범’)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과 감독상 모두 치열한 토론과 재투표 끝에 수상자를 선정했다.


배우 부문 수상자 결정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쟁쟁한 후보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남우주연상은 이정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정우성(‘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한석규(‘천문: 하늘에 묻는다’) 황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김희애(‘윤희에게’) 이영애(‘나를 찾아줘’) 이주영(‘야구소녀’)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유미(‘82년생 김지영’)가 올라 심사위원단의 고민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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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성 감독 다수 후보에 올라


올해 심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신인감독상 부문에서 여성 감독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후보에 오른 5명 중 3명이 여성 감독이어서 최근 한국영화계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신인감독상 후보는 김보라(‘벌새’) 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옥섭(‘메기’) 정진영(‘사라진 시간’) 조민재(‘작은 빛’) 감독이다.


각본상과 촬영상은 다른 부문에 비해 비교적 압도적 표차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각본상 후보는 김보라(‘벌새’) 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 우민호·이지민(‘남산의 부장들’) 최윤태(‘야구소녀’) 하윤재(‘카센타’)이고, 촬영상은 강국현(‘벌새’) 고낙선(‘남산의 부장들’) 김지용(‘백두산’) 이형덕·정기원(‘반도’) 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음악상의 경우 한 차례 재투표가 있었지만 다수 심사위원이 동의한 수상자가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기술상까지 저변을 넓힌 미술·기술상 부문에는 미술(양홍삼 ‘강철비2: 정상회담’ 조화성·박규빈 ‘남산의 부장들’) 무술(이건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VFX(이전형·최재천 ‘반도’) 의상(조상경 ‘천문: 하늘에 묻는다’)까지 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가 후보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신인 남녀연기상은 단역을 제외한 주요 주·조연 출연 영화가 3편 이하인 배우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 기준에 따라 배우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과 박해수(‘양자물리학’)가 후보에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심사위원단은 신선함과 미래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심사에 임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또 후보 없이 본심 심사위원단의 추천으로 결정되는 유현목 영화예술상의 수상자도 이날 결정됐다.

한편, 1958년 시작된 부일영화상은 2008년 부활 이후 13년째를 맞는다. 오는 10월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심사위원이 선정한 14개 부문과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남녀 인기스타상 2개 부문까지 총 16개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가 이날 현장에서 발표된다.


관객 무료 초청으로 치뤄진 지난해 부일영화상 시상식과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시상자와 수상자를 비롯해 50명 이하만 초청해 무관객으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산MBC와 네이버를 통해 시상식을 생중계한다.


남녀 인기스타상은 본선에 오른 24편 작품의 주·조연 배우를 대상으로 남녀 각 5명씩까지 선택할 수 있는 관객 투표를 받아 결정한다. 투표 일시는 다음달 1~7일로 예정돼 있는데, 변동 시 부일영화상 홈페이지(builfilm.busan.com)에서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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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82618072923786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