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서울 종로 일대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농익은 연기로 풀어낸 윤여정. 그는"부일영화상과 같이 커온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윤여정은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과 조연상을 탔는데, 이번에 주연상까지 탔다. 그러니 부일영화상과 같이 성장한 배우라고 생각하셔도 된다"고 말해 객석의 큰 환호를 받았다. 칠순을 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대배우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였다.
윤여정은 1972년(제15회) 부일영화상 우수신인상(영화 '화녀'), 2010년(제19회) 여우조연상(영화 '하녀')에 이어 올해 여우주연상마저 거머쥐었다. 연기 인생 50년 만에 만난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 덕분에 부일영화상에서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세 부문을 모두 석권한 것이다.
윤여정은 "큰 상업영화가 아니라 못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작은 영화까지 눈여겨 봐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부산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만들어준 이재용 감독께 이 상을 바친다"며 수상의 영광을 이 감독과 함께 나눴다.
이대진 기자